전편을 능가하는 스케일과 감동
탑건: 매버릭의 개봉 소식을 접하면서 탑건 1편 개봉 당시인 1987년도에 경제적인 이유와 나이 등 여러 가지 걸림돌로 인해 최고의 흥행과 화제성을 몰고 다니던 영화 탑건을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비디오테이프로 나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당시에 단골 비디오 가게의 사장님께 부탁해서 겨우 구해 보게 된 탑건은 생각보다 화질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역시 소문대로 짜릿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탑건 1편은 에일리언, 글래디에이터, 데마와 루이스, 마션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동생이자 인정받는 광고 감독이던 토니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감각적이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단숨에 할리우드 흥행감독으로 자리 잡게 만든 영화입니다. 조각 같았던 20대의 젊은 탐 크루즈와 주연 여배우인 켈리 맥길리스보다 예쁘고 깜찍했던 맥 라이언, 그리고 반항기와 야성미가 넘쳤던 발 킬머까지 지금의 노배우들의 리즈시절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5년의 세월이 흘러 탑건 속편이 개봉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35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편이 나올 수 있다는 놀라움과 과연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민 영화관에서 탑건: 매버릭을 관람 후 저의 의심이 탄성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탑건: 매버릭은 분명 전편을 뛰어넘는 스펙터클한 항공 액션과 스케일, 그리고 진한 감동을 모두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전설이 되어 돌아온 탑건과 그의 제자들
이제 점점 은퇴가 가까워오는 노장이지만 아직 현역으로 뛰면서 전투기 조종대를 잡을 때 심장의 벌떡거림과 살아있음을 느끼는 매버릭(탐 크루즈). 하지만 상부의 압력과 비행기 사고로 인해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이 졸업한 탑건 비행훈련학교 교관으로 임명되어 젊은 탑건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처음 그의 실력과 명성을 모르던 젊은 탑건들의 그를 무시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공에서 믿기 힘들 정도의 전설적인 비행실력으로 교육생들을 압도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과 비행훈련 중 사고로 죽은 절친이자 비행 파트너인 구즈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를 만나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위험한 기밀 임무를 위해 선발된 12명의 최고의 젊은 탑건들은 매버릭의 지휘 하에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힘들고 위험한 훈련을 거쳐 점점 진정한 탑건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교육생이자 동료인 젊은 탑건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하늘로 출격하게 됩니다.
탑건 1편과는 또 다른 스펙터클과 항공 액션으로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
탑건: 매버릭은 탑건 1편의 감독인 토니 스콧이 아닌 광고 감독 출신이자 탐 크루즈가 출연한 오블리비언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탑건: 매버릭으로 전작인 온리 더 브레이브를 능가하는 평단의 극찬과 엄청난 흥행 기록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영화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탑건: 매버릭은 무엇보다도 상상을 뛰어넘는 스펙터클한 항공 액션으로 관객들을 그야말로 압도시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의 임무 수행하는 장면들에서는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한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한 영화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이후 최근에 본 영화 중 최고의 긴장감과 몰임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대형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로 꼭 관람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 영화에서 새삼 느끼는 건 탐 크루즈라는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영화들은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자신들만의 CG와 특수효과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탑건: 매버릭에서는 출연 배우들이 전투기 조종 장면을 찍기 위해 3개월 동안의 비행 특수훈련을 받았는데 이 훈련과정을 탐 크루즈가 직접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탑건 조종사들이 참여해서 비행장면을 촬영했습니다. 루스터 역을 맡은 마일즈 텔레의 인터뷰에 따르면 6명의 신인배우 중 3명이 매일 전투기에서 촬영하다가 토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탑건: 매버릭은 탑건 1편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관람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영화 곳곳에 탑건 1편을 오마주 하기 위한 장면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탑건: 매버릭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탑건 1편을 찾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아주 오래전에 탑건 1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분명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다시 보고 싶을 것입니다. 36년의 시간을 거슬러 다시 찾아온 탐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은 지난시절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까지 함께 즐기고 감동할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들께서는 꼭 감상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