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의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수리남은 2022년 9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입니다. 남미 국가인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 사업가가 국정원이 제안한 비밀임무를 수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수리남에서 마약밀매조직을 만들어 마약왕이 된 한국인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조봉행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리남에 거주하면서 대규모 마약밀매조직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는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수리남 고위층과 군, 경찰과도 두터운 친분을 맺었습니다. 그런 영향력을 이용하여 콜럼비아에 본거지를 둔 마약 카르텔인 칼리 카르텔과 손잡고 마약왕으로 군림하다가 국정원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그리고 브라질 경찰과의 공조 작전으로 2009년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징역 10년과 벌금 1억 원을 선고받았고, 해남교도소 복역 중 건강악화로 형 집행정지를 받고 치료 중 2016년에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 하정우 그리고 황정민의 연기대결
수리남은 비스티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돈 등을 연출하여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원래 3시간 전후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총 6부작의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한 회당 러닝타임은 60분 전후입니다. 총제작비는 350억 원의 대작 드라마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2008년부터 2009년 사이이며 공간적 배경은 동두천과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신트마르턴, 푸에르토리코 등지입니다. 등장인물은 수리남에서 홍어 무역업을 시작한 강인구(하정우), 목사의 가면을 쓴 마약왕 전요한(황정미),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박해수), 전요한의 행동대장 변기태(조우진), 전요한의 고문변호사 데이빗(유연석), 전요한의 충성스러운 집사 이상준(김민귀), 전요한과 라이벌인 중국 범죄조직 두목 첸진(장첸), 강인구의 친구 응수(현봉식), 그리고 강인구의 아내 혜진(추자현) 등입니다. 하정우 배우는 윤종빈 감독과 대학 선후배 사이로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작으로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그리고 수리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작품에서 함께 함으로써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강인구(하정우) 강인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망으로 일찍이 생활전선에 뛰어듭니다.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찍이 결혼을 해서 열심히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사업수완이 좋은 강인구는 카센터, 단란주점, 미군 식품 납품까지 발을 넓히면서 사업을 키워나갑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업으로 열심히 노력을 해도 돈은 잘 모이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경찰과 공무원들의 횡포로 단란주점 사업마저 힘들어지게 됩니다. 이때 어릴 적 친구인 응수가 수리남에서의 홍어 무역업을 제안하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인구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응수와 함께 수리남으로 떠납니다. 처음에는 홍어 사업이 잘 되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차이나타운을 관리하는 중국 마약조직 보스 첸진의 방해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한인교회의 전요한 목사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어 위기를 헤쳐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실상은 수리남 마약조직의 보스였던 전요한의 계략으로 마약밀매 혐의로 붙잡혀 수리남 교도소에 수감되게 됩니다. 그곳에서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를 만나 전요한의 실체를 알게 되고 국정원과 함께 전요한을 체포하기 위한 비밀 임부를 맡게 됩니다. 전요한(황정민) 한국에서 마약을 팔고 각종 사기를 치면서 활동하던 전요한은 경찰에게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이후 출소 후에는 목사로 위장하여 신도들을 활용한 새로운 사기수법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지만 이 또한 자신을 수사하던 수사관에게 들키면서 거액의 뇌물을 계속해서 상납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전요한은 자신을 협박하던 수사관을 살해하고 자유롭게 마약사업을 하기 위하여 수리남으로 떠납니다. 수리남의 대통령과도 친분을 쌓으면서 수리남 유일의 코카인 유통사업을 담당하게 된 전요한은 차이나타운에서 필로폰을 팔고 있는 첸진을 뛰어넘는 최대 마약조직으로 성장합니다. 이후 전요한을 체포하기 위해 잠입한 강인구로 인해 마약거래정보가 계속 새어 나가자 조직 내 배신자가 있음을 직감하고 부하들을 의심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마약조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한번 보면 정주행 하게 되는 영화 같은 드라마
수리남은 각본 자체는 단조롭지만 로케이션과 연기력 좋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꽤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윤종빈 감독의 작품답게 맛깔난 대사와 출중한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같은 사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하는 드라마입니다. 오징어 게임 같은 다른 넷플릭스 히트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한번 보면 계속 빠져들어 정주행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