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또 한 편의 음악영화
영화 변산은 2018년 7월 4일 개봉하여 누적관객 46만 명을 기록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입니다. '님은 먼 곳에' 이후로 한동안 역사 관련 영화를 연출하던 이준익 감독이 오랜만에 만든 음악 관련 작품입니다. 이준익 감독은 이미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 등의 음악영화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의 작품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이 작품은 흥행에도 실패하고 영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립니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꼬일 대로 꼬여버린 빡센인생, 더 꼬이기 시작했다." 발레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빡쎈 청춘을 보내지만, TV 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6년 개근 출연하며 열정을 불태우는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또다시 예선 탈락을 맞이한 인생 최악의 순간,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잊고 싶었던 고향 변산으로 내려갑니다. "고향이라고 해준 것도 없으면서 발목은 드럽게 잡네." 학수를 짝사랑한 선미(김고은)의 꼼수에 제대로 낚여 고향으로 강제 소환된 학수, 징글징글하게 들러붙는 옛 친구들로 인해 지우고 싶었던 흑역사는 하나, 둘 떠오르고, 하루빨리 고향을 뜨고 싶었던 학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빡세지만 스웩 넘치고 부끄럽지만 빛나는 청춘!. 징글하게 들러붙는 흑역사 정면돌파가 시작됩니다. 김학수(박정민) 쇼미더머니 도전만 6번째인 래퍼, 예명은 심뻑. 전업 래퍼는 아니고, 발레파킹 같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쇼미더머니 6번째 도전에 실패해 낙심하고 있을 때, 고향인 변산에서 어떤 여자가 전화를 걸어와서 아버지가 쓰러졌으니 빨리 내려오라고 합니다. 정선미(김고은) 변산에 살고 있는 학수를 좋아하던 동기동창생. 그녀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같은 병실에 학수의 아버지 두창도 함께 입원해 있습니다. 김두창(장항선) 학수의 아버지. 대장암을 앓고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어릴 적 학수와 좋지 않은 기억들이 많아서 남보단 못한 관계가 됩니다. 김용대(고준) 학수가 어릴 때 괴롭혔던 초등학교 동기동창. 오랜만에 학수가 변산에 내려가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름 있는 건달이 되어있습니다. 미경(신현빈) 선미의 친구이자 학수가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여자입니다. 고향 변산에서 피아노 선생님이 되어 있습니다. 선미아버지(정규수) 학수 아버지 두창과 같은 병실에 있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어 딸 선미가 간호하고 병간호를 하고 있습니다. 원준(김준한) 학수의 고등학교 교생 선생님이자 학교 선배. 지금은 변산에서 신문기자가 되어있습니다.
따뜻하고 유쾌한 배우들의 생활연기
영화 변산은 남녀 주연배우인 박정민, 김고은을 비롯한 여러 조연배우들의 열연으로 만들어낸 캐릭터의 생동감과 영화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개그가 관객들에게 웃음과 잔재미를 선사합니다. 랩을 소재로 한 새로운 시도와 '과거와 제대로 마주해야 앞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제의식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허술하고 감독의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 청춘에 대한 이해도와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용서를 강요하는 듯한 설정으로 비판을 받는 부분도 있습니다. 여러 전작을 통해 흥행과 평가면에서 성공을 거둔 이준익 감독의 커리어 비해서 실패작이라고 평가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런 평가 때문인지 영화 변산은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는 '황산벌' 이후 처음으로 100만 관객 동원에 실패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변산은 흥행과 평가면에서 실패한 영화이지만 불안한 청춘들과 그들을 품어주는 고향의 따뜻함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진부한 서사와 신파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키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서 볼 만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쿠킹 영상에서 모든 출연배우들이 나와서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