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 적 없는 마블의 극한 상상력
2022년 5월에 개봉하여 우리나라에서 5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지 4의 5번째 영화이자 닥터 스트레인지 실사영화 시리즈의 2번째 작품입니다. 원제는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로 역대 마블 영화 중 제목이 가장 긴 영화입니다. 2022년에 나온 마블 스튜디오 영화들은 모두 어벤저스: 엔드게임 최종전에서 아군으로 참전한 3개의 세력들을 다루는데 이 영화는 그중 '마스터 오브 미스틱 아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스터 오브 미스틱 아츠'는 카마타지에서 여러 계통의 마법을 '미스틱 아츠(신비학)'라는 학문으로 수료한 인물 중 소서러 슈프림을 포한한 사범 격인 인물들입니다. 영화의 감독은 샘 레이미가 맡았은데 호러 장르에 소소한 코미디를 가미한 B급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유명합니다. 1981년에 영화 이블데드로 데뷔해 스파이더맨트릴리지, 드래그 미 투 헬 등 여러 유명 작품들을 감독한 메이저 할리우드 감독 중의 한 명이며 그루지, 매인 더 다크, 크롤 등 여러 영화를 제작한 영화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호러영화의 거장답게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대놓고 호러 장르를 표방해서 그런지 감독 본인 취향의 호러 연출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평가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평가는 꽤 높아서 9억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의 히트작이 되었고 닥터 스트레인지 3편의 감독으로도 계약을 마쳤다고 합니다.
우주의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가 격돌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디즈니 공식 팬 클럽 D23에서는 영화 관람 전 필수 작품 4개를 발표했습니다. 그 4개의 작품은 닥터 스트레인지 1편, 완다 비전, 왓 이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입니다. 하지만 굳이 위에 언급한 필수 작품들을 관람하지 않아도 화려한 CG에서 주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꿈속에서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라는 소녀를 만나 그녀의 능력을 빼앗으려다가 죽습니다. 꿈에서 깬 후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랑하는 크리스틴(레이첼 맥아담스)의 결혼식에 참석 중에 뉴욕 한복판에 나타난 외눈박이 괴물과 싸우고 꿈속에서 만난 소녀 아메리카를 구합니다. 알고 보니 아메리카는 멀티버스를 자유롭게 넘나들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 능력을 빼앗으려는 악당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메리카를 카마타지에 숨기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아이들을 잃은 슬픔에 빠진 완다가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자신의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아메리카의 능력을 빼앗으려는 악당임을 알게 됩니다. 카마타지 전투에서 완다에게 패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메리카와 함께 다른 우주(지구 838)로 오게 되고, 거기까지 자신들을 쫓아와 아메리카의 능력을 빼앗으려는 완다와 목숨을 건 일전을 벌이게 됩니다.
높은 감상 난이도와 엇갈리는 호불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주연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완다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올슨이 1인 다역을 매우 뛰어나게 소화했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올슨은 빌런이면서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슬픔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어려운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이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리즈물로 방영된 완다 비전에서 충분히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봤던지 보지 않았던지 간에 완다 막시모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것들을 꽤 희석시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완다의 마음을 공감하게 만든 연기력이 뛰어났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밖에 베네딕트 웡과 레이첼 맥아담스, 치웨텔 에지오포의 연기도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이 마블 영화의 첫 등장인 소치틀 고메즈는 연기와 비주얼면에서도 어색하기 않고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만한 영화라기보다는 호불호가 어느 정도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히어로 영화나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성인 관객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는 영화이지만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도 있고 CG도 매우 현란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분들이라면 비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