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 : 인터내셔날 공조1 보다 재미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이 2022년 10월 11일 현재 660만을 넘는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영화관람료가 크게 인상되어 1만 4천 원을 넘어서면서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이룬 흥행성적이라 그 의미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석 개봉 대작이 공조2가 유일한 점도 있지만 여름 시즌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조2 인터내셔널이 여러 흥행요소를 갖추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현빈, 다니엘 헤니의 비주얼을 앞세워 그들의 투샷만으로도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게 주요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유해진과 예상치 못한 윤아의 코믹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전작의 김성훈 감독이 아닌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이 나오기 힘들다는 속설을 보기 좋게 뒤집어 놓은 제작진의 역량 또한 뛰어났습니다. 이제 공조2 인터내셔널은 현재의 흥행 돌풍이 이어나가 전작의 관객수 780만을 넘어 1000만 관객을 바라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북미 글로벌 삼각 공조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미국에서 FBI 잭(다니엘 헤니)에게 체포되었다가 북한 특수요원 림철령(현빈)에게 인도되어 북송되기 직전 탈출하여 남한으로 잠입한 북한 출신 마약상 장명준(진선규)을 잡기 위해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공조하여 고군분투하는 남북미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북한 특수요원 림철령은 남한으로 잠입한 장명준을 잡기 위해 공조1에서 처럼 남한과 공조수사를 위하여 서울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수사 중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좌천당했다가 다시 광수대로 복귀하기 위해 지원자가 아무도 없는 림철령과의 공조수사에 자원하게 된 남한 형사 강진태와 다시 한번 공조수사를 벌이게 됩니다. 다시 만나게 된 림철령과 강진태는 남한의 최첨단 과학수사를 통해 장명준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장명준 체포는 자신들의 관할이라며 갑자기 등장한 미국 FBI 잭과 원치 않는 남북미 삼각 공조수사를 벌이게 됩니다. 진태의 아내, 딸 그리고 림철령을 짝사랑하는 처제 민영까지 공조수사에 얽히게 되면서 장명준 체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들은 남북미 서로의 이해관계 속에서 장명준을 무사히 체포할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전작보다 가미된 코믹과 액션
공조1에 비해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는 코믹적인 요소가 더 가미되었습니다. 하지만 추석명절을 노린 가족영화에 가까운 영화라 그런 부분을 노렸을 수 있겠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좀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웃음이 많은 관객들에게는 취향저격이었겠지만 웃음에 인색한 사람들에게는 좀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전작에 비해 스케일이 한층 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 소호거리를 재현한 세트장이며 자동차 추격씬과 총격씬은 제작비를 아끼지 않은 스케일과 화끈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할리우드 액션 대작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별성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제작진의 고심한 흔적은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현빈, 다니엘 헤니, 진선규 등 출연배우들이 액션신에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또 이번 공조2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윤아의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극 중 윤아는 유튜버를 꿈꾸며 가족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처제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또 현빈과 다니엘 헤니와의 삼각 애정관계를 자연스럽고 작위적이지 않게 연기로 보여줌으로써 지난번 조정석과의 호흡을 맞추었던 영화 액시트의 흥행이 운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윤아는 차기작이 더 기대되는 여배우로 자리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선규 배우 또한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묵직한 악역 연기와 현란한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말과 조금은 작위적인 코믹 연기에도 불구하고 현빈과 다니엘 헤니를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호사와 무겁고 복잡하지 않는 전개로 재미있고 마음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성공작이라고 평가할만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안성맞춤 영화입니다.